본문 바로가기
지난 게시글

[군대] #2 공군 학사장교 후보생 (군인화적응기간 - 특내기간)

by yyDandy 2023. 2. 13.
반응형

안녕하세요. yyDandy 입니다.

 

 


1. 군인화적응기간

 1-1 군인화 적응기간 이란?

군인화 적응기간이라고 하면 민간인의 냄새(?)를 지우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훈련 중에는 1~2주차를 군인화 적응기간 또는 특내기간이라고 하고 있답니다. 다들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가입영 기간을 가지면서 조금 신나기도 하고 그렇게 들뜬 분위기가 보인답니다. 하지만 최종합격 방송이 나오고부터는 약간 전운이 감돌고 긴장감이 생겨요..! 훈련이 시작되거든요. 그래서 전달교육부터 기본 정신교육이 시작돼요.

 


머리 밀기도 시작되고, 이불각도부터 별의 별 신기한 걸로 혼나고 그렇답니다 ㅋㅋㅋㅋ. 제 동기 중에 한 명도 이불 cm가 잘못됐다고 혼나기도 했어요. 물론 한 명이 혼나면 그 방이나 소대 전체가 다같이 혼나요.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을 원망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어요. 걸리려고 걸린 게 아닌, 다 교육을 위해서니까요. 물론 원망할 수도 있지만.. 자기도 걸릴 수 있다는 걸 기억하셔야 한답니다.

 


1-2 군인화 적응기간 꿀팁

용무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뭐 편하게 말하면 할 말 있습니다! 이런 느낌이죠. 훈련 받으면서는 ㅇㅇ에게 용무! 하면서 할 말을 해야돼요. 안그러면 또 혼나거든요. 그렇지만 이 때는 할 말이 있어도 참고.. 필요한 게 있어도.. 주변에 물어물어 가는 게 좋아요. 눈에 띄기 시작하면 하루종일 괴롭거든요. 그리고 이런 거 잘하는 친구(나..)가 있으니까요. 부탁하기도 하고 그러면 된답니다. 누군가는 임관까지 용무신청을 하지 않는 게 목표이기도 했어요 ㅋㅋㅋ. 최대한 눈에 띄지 말자. 이게 가장 큰 꿀팁이겠네요.

 

 


2. 훈련

2-1 개요

이제 정식으로 훈련을 시작한 만큼 여러 군사훈련과정과 이론과정이 있어요. 물론 진행할수록 난이도나 여러 가지 심화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군인화 적응기간 동안은 크게 훈련이 없어요. 정말 간단한 거부터 시작하거든요. 다들 초등학교 때부터 많이 해오셨던 제식부터 체조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훈련 중에도 자주 혼낸답니다. 별 거 아닌 걸로..

 

혼날 일 밖에 없는 여기는 장교대

2-2 제식 훈련

제식은 우리 한국인에게 정말 특화된 훈련이라고 할 수 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좌우로 나란히! 이런거 하고 차렷! 열중쉬어! 이런거 하잖아요?! 바로 그런 훈련을 받는 과정이랍니다. 그리고 경례도 하게 되는데 역시 우리가 자주 접했기 때문에 쉽게 따라할 수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살면서 해 온 제식을 생각해보면 정지 간 제식이 대부분인데요. 무슨 말이냐..! 움직이면서 제식을 한다거나 그런 건 잘 없었단 말이죠. 다 서 있는 상태에서 좌우로 나란히! 하면 챠라랍 흩어지고.. 누구누구 기준! 하면 챠라랍 모이고.. 이런 걸 정지 간 제식이라고 해요.  

 

시키면 긴장해서 이렇게 함 ㅋㅋㅋㅋ

 

자 그래도 어느 정도 사람이라면 이 정도는 적응해서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다음으로는 이동 간 제식을 배운단 말이죠. 여기부터는 내가 이렇게 멍청했나..?! 느끼는 사람도 있어요. 우리가 평소에 걸으면서 왼쪽, 오른쪽으로 가는 일이 생기면 그냥 자연스럽게 곡선을 그리면서 회전을 하면 돼요. 그런데.. 3X3, 4X4로 사람이 서 있는데.. 군대는 직각으로 걸어야 한다는 말이죠. 그리고 발을 맞춰서 가야해요.

 

 

자 그러면 다시 생각해볼게요! 좌로 가려면 90도로 움직여야 한다. 우로 가려면 90도로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and) 발이 맞아야 한다. 그러면 좌로 꺾는 시점에서는 앞사람이 충분히 앞으로 와야하고 뒷사람이 코너를 돌아도 벽에 부딪히지 않을 만큼 공간을 생각해야 돼요. 그리고 꺾으면서 왼발(오른발)이 다 같이 나가야 한다는 말이죠. 그러면 이제 다들 멘탈이 나가기 시작합니다 ㅋㅋㅋㅋㅋ 생각보다 쉽지 않거든요. 회전할 때 왼발에서 회전을 해야하는데... 그러면 박자는 어디부터 넣어야 하지..? 구령은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그냥 도는 게 아니고 좌향 앞으로 갓!우향 앞으로 갓! 구호와 함께 돌아야 하는데 이게 3박자거든요. 그래서 다들 혼나요. 하지만 좀만 생각하면 가능하니까 예행연습보다는 맞으면서 배우자! 느낌이 훨씬 편하답니다.

 

(이런 거는 안시키니 걱정 마세요)

 

반응형


2-3 도수체조

 

청소년 때 청소년체조였나..? 초등학교 땐 국민체조..? 배우신 분들 있죠? 군대에서는 도수체조를 배워요!! 그렇답니다!! 군대는 체조도 따로 있어요 ㅋㅋㅋ. 이건 은근 도움이 되니까요. 유튜브에서 배우고 가면 좋아요. 이젠 누가 안시켜도 이걸 하고 있는 제 모습이 보이네요..

 

 

체조도 정규 훈련 과정 중 하나이고, 시험도 치게 돼요. 하지만 평가보다 무서운 점은.. 이걸 한 번 보고 외워야 한다는 점이죠!! 물론 다들 틀린답니다.. 동작이 12개고 8박자인데 어떻게 하겠어요!! 훈련하면서는 xxx 후보생 5번 동작 이름은?! 이런거 하게 되는데.. 머리가 어... 어.. 하다가 잘모르겠습니다!! 엎드려!! 하는 일상이 반복돼요. 그래서 꿀팁이라고 한다면 줄 조금 뒤에 서는 게 포인트에요. 맨 앞에 서면 자주 불리기 때문에 물론 맨 뒤도 비슷합니다. 중간 쯤에 있는게 베스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임관 후에는 체조를 앞에서 지휘해야 돼요. 그렇기 때문에 무작정 훈련에서 잘 넘어가자 보다는 확실하게 배우고 가자는 마음 가짐이 필요해요. 우리끼리 있을 때 몰라서 부끄러운 건 그냥 웃어서 넘길 수 있지만, 자대에서 못한다 그러면 그건 좀.. 자격미달이죠.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어디서나 사랑받을 수 있답니다!

 

2-4 집총제식

군인화적응기간 중 마지막 훈련인데요. 바로 집총제식이에요. 군인은 을 사용하는 집단이에요. 물론, 평시에는 소지하지 않지만, 어떤 상황이나 보직에 따라 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총은 양손으로 잡거나 또는 어떤 상황에 따라 각각 잡는 방식이 정해져 있어요. 그럴 때 상관이 지나간다면? 총을 내려놓고 경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세에서 경례를 하게 되는데 오른손을 못쓰는 자세로 있다면 경례 방식이 다르겠죠? 그런 걸 배우는게 집총제식이에요.

 

 

여기서 포인트라고 한다면 집총제식보다는 총기수여식 이후에 주어지는 총기PT 시간인데요. 총기는 3kg 정도인데 들어보면 생각보다 무거워요. 우리가 집에서 드는 핑크아령의 3개 크기지만 총이 주는 차가운 느낌이나 부피, 그 상황의 긴장감 등이 합쳐져서 쉽지 않게 느껴지거든요. 이제 이걸 들고 내 몸처럼 느껴져야 한다~ 라는 명목 아래에 총기를 들고 팔벌려 높이 뛰기를 실시합니다..! 몇개나..? 기수만큼! 생각보다 재밌게 해요. 한번에 150개 실시! 이런게 아니고, 10개씩 20개씩 하면서 농담도 섞어 가면서 하거든요 ㅎㅎㅎ. 하지만 힘든 건 여전합니다,,


3. 행사

3-1 점호

군인화적응기간에서 가장 무서운 점은.. 훈련도 용무도 체조도 아닌 점호에요. 모든 방의 점호가 끝날 때까지 열중 쉬어 자세로 유지해야 함은 물론 서 있어야 해서 다리가 굉장히 아프거든요. 길면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하고 어떤 방은 소대장 오나 안오나 간보다가 걸려서 모두가 집합하기도 해요.

개인의 잘못은 모두의 잘못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점호할 때는 정말 이유도 아닌 이유로 잡아요. 정말 완벽하다? 그러면 자로 20cm 맞나 확인하면서 20.xx 네 하고 던지고 그럽니다.  그러고 나면 이제 각종 체력단련이 시작되는 거죠. 체력단련이 처음에는 너무 힘들고 재미 없고 그렇겠지만 결국 체력검정을 위한 밑거름이에요. 소대장님들도 혼내기 위해서 여러분을 잡는 게 아니라 결국 무사히 임관해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들이니까요 !

 

실제로 여기서 놀면서 요령 피우는 사람들은 실제 체력검정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요. 언제나 다 이유가 있는 명령이니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겠죠?!

 

 

3-2 자치근무

 

다음으로 자치근무와 명예위원인데요. 이 밖에도 도서관리나 감사위원 등 다양한 보직이 있어요. 명예위원은 학생회라고 보시면 돼요.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집행하는 역할을 하는데 노리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요. 소대 별로 한 명씩 뽑는답니다. 그리고 대대원의 투표를 통해 어떤 행사를 집행하는데 사실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나름 투명하게 돈을 쓴다곤 하지만 명예위원끼리 커피를 사먹는다거나 그런 여러 일이 생겨서 미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임관 후에 연락이 올 수 있어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으면 괜찮지만 부끄러운 일을 했다면 힘든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리고 명예위원장과 총무가 되면 휴대폰을 나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특전이 있어요. 지금은 휴대폰을 지급한다고 하지만, 휴대폰을 주지 않던 시절에는 굉장히 큰 메리트라고 여겨졌답니다.

 


자치근무라고 하면 소대장의 권한을 일부 위임받아 장교대 운영에 기여하는 역할이에요. 방송을 하는 작전근무, 시설을 담당하는 시설근무, 체육활동을 담당하는 체육근무 등 참모가 있고 소대근무, 중대근무, 대대근무 같은 지휘하는 역할도 있어요. 난이도를 따지자면 작전근무는 크루근무 루틴이 있어서 자유가 좀 제한돼서 힘들고 시설근무는 공구를 모르면 힘들고, 체육근무는 앞에서 도수체조를 지휘해야 돼서 힘들고.. 각 근무마다 나름의 사정과 고충이 있어요.

특히, 먹을 걸로 예민해지는 곳인 만큼 보급이나 급양근무 같은 건 정말 헬이죠. 그래도 이 역할마다 가점이 있어요. 가점은 최대 20점까지 쌓을 수 있는데 8점이 부여되니 정말 크답니다. 장교대 성적산출 만점은 1000점 이지만, 1등과 100등의 차이는 30점 정도에요. 8점이면 30등대는 상승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죠. 그래서 작은 점수도 늘 신경써야 하고, 상에 관심이 있다면 가점을 모두 채운다는 생각을 해야 돼요. 상에 관심이 없더라도 근무후보생 전원에게는 불침번, 식조 면제라는 혜택도 있어요. 식조는 사격주나 각종 주요 훈련 주에 같이 겹칠 경우 굉장히 고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후..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되고, 소대장과 더 친해질 수 있고, 가끔 먹을 걸 나눠주기도 하니 도전해보시길 바래요 !

 

이것이 작전장교 근무후보생의 모습

 

3-3 전투뜀걸음

다음으로 전투뜀걸음인데요. 모 중대장님께서는 전투뜀걸음은 축제다. 라는 명언을 남기셨죠. 그 말대로 축제는.. 아니고.. 덜 힘든 주요훈련 중 하나입니다. 체련복->전투복->단독군장 이렇게 강도를 높여가면서 모두와 발 맞춰 6km까지 뛰는 행사입니다. 뛰면서 군가를 부르기도 하고, 번호를 붙이기도 하고, 소대장과 같이 뛰면서 재밌게 할 수 있어요. 또 매주 사진이 공개되기 때문에 여자친구나 사회에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다면 앞에서 뛰는 게 좋아요. 근데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달리기는 무조건 앞라인을 추천드려요. 뒤로 갈수록 쫓아가기 힘들거든요..

 

 

전투뜀걸음은 매주 금요일마다 실시돼요! 비가 오거나 어떤 이슈가 있으면 미루거나 땡길 수도 있지만 늘 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3-4 특내종료식

2주가 끝나면 특내 종료식 이라고 해서 소소한 파티가 열린답니다. 다들 군대밥 먹느라 질리셨죠?! 이때는 햄버거와 피자, 치킨 같은 외부음식이 제공돼요. 싸울만한 소재가 음식 밖에 없는 장교대 답게 3명 방인데 왜 너넨 2마리냐 우린 4명인데?! 라며 은근 싸우기도 하고 그래요 ㅋㅋㅋ. 하지만 남으면 사이좋게 나눠먹고 안 먹는 건 주고 그렇답니다. 사실 배고플 때나 좀 싸우지 다들 배부르고 나면 어.. 하면서 다시 친해지거든요.

 

여기까지가 군인화적응기간 이었습니다!


군대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