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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5 공군 학사장교 후보생 (군인화기간 - 유격, 특박)

by yyDandy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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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yDandy 입니다.

 


1. 유격훈련

1-1 1일째

 

후보생 시절 고비가 있었던 적을 떠올려 본다면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바로 유격입니다.. 유격 하기 전 재활용전투복에 흰색에 숫자가 적힌 천을 바느질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투모는 외피를 벗기죠. 고무링도 필요없고 손목에 찍찍이도 풀어요. 자 이제 유격 준비가 끝났습니다. 지금부터는 XXX후보생이 아닌 XXX보라매로 불리기 시작하는 것이죠. 하지만 아침부터 바로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유격도 나름의 행사이기 때문에 신고식이 있습니다. 대대장님께 유격훈련 신고를 시작하고 그때부터 지옥같은 하루가 시작됩니다 !

 

 

유격은 3박4일간 진행되는데 첫날은 별 거 없어요 ! 체조 밖에 안하거든요. 1번부터 마지막 엎드려쏴까지 무한 반복을 할 뿐이에요 ! 힘든 동작도 있지만 무난하게 넘어가는 동작도 있어요. 하지만.. 무난한 동작은 정말 무난하게 넘겨주기 때문에 화가 나요... 그리고 체조하기 전에는 유격뜀걸음이라고 해서 연병장을 10바퀴 뜁니다. 평소보다 1.5배 이상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하구요. 많은 사람이 대열에 이탈해서 낙오하기 시작합니다. 낙오하면 연병장 중앙에서 혼나고 있으면 끝나요 ! 이렇게 열심히 뛰고 또 뛰고.. 그렇게 끝나면.. 또 체조하고.. 그래도 첫날은 재밌습니다. 뭔가 아드레날린이 엄청 나온다고 해야 하나요? 이게 힘들긴한데 힘든 걸 느끼지 못하고 시키는 걸 다할 수 있어요. 그렇게 체조를 8시간하면 하루가 끝나게 됩니다. 이때는 야간학과도 없이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줘서 좋아요.

 

 

 

1-2 2일째

 

그런데 다음 날 아침.. 갑자기 몸이 안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게 뭐 피곤하고 힘들고 그런 종류의 안움직이는게 아니라.. 정말 안 움직이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웃음 밖에 안나오고 당황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찌저찌 좀 몸이 풀리면 다시 움직이는데.. 이때부터 탈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생겨요. 사실 임관이 목표인 사람은 5번까지 훈련을 뺄 수 있기에 자기와 타협하는 사람이 생기거든요. 물론, 너무 고강도 훈련을 통해 다치거나 또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빠지는 사람도 있구요. 두 번째 날도 아침에 유격뜀걸음을 오지게 하고 체조를 합니다. 그래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기구를 타기 시작한다는 거죠.

 

 

유격기구는 십여가지가 있고, 나름 재밌는 것도 있고 힘든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키나 각종 어쩔 수 없는 이유로 극복하지 못하는 것도 있어요. 팀워크를 위한 합동 훈련 역시 있답니다. 유격 뜀걸음 열외자는 해당 기구나 다른 훈련 역시 다 열외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구경만 해야 하는 슬픔도.. 근데 기구를 곱게 태워주면 그곳이 훈련소는 아니죠.. 기구를 타기 전에 유격체조를 또 1~2시간 합니다. 갑자기 xxx번 보라매 ~ 5번 동작 이름은? 하면서 퀴즈 타임이 시작되는데.. 못푼다? 그러면 또 하면 됩니다! 그래도 농담도 하면서 훈련도 하고 또 명언도 해주는 그런 좋은 시간이 있어서 재밌게 보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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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기수 때는..

 

저 하늘을 봐라.
너네 선배들이 뺏고 뺏기고 뺏고 뺏기고 하면서 지켜온 하늘이다.
북한 군한테 잡혀 가더라도
적 심장에 칼 하나를 꽂고 죽어야 하지 않겠냐

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체조를 3~4시간씩 해서 정말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갑자기 뒤로 취침! 하고 저런 멘트를 날리면.. 기억나게 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 3일째

3일차부터는 좀 적응하기 시작해요. 이제 하루만 더 하면 끝이라는 것도 있고, 생각보다 고비는 다 넘긴 상태라서 좋거든요. 3일차에도 똑같이 기구를 타고 체조하고 뜀걸음하고 그 정도가 끝이에요. 기구가 많기 때문에 한 번에 모든 일정을 끝낼 수 없어서 이렇게 며칠에 걸쳐 하는 거랍니다. 3일차는 그래서 정말 옆 소대가 했던 기구를 우리가 하고 우리가 했던 걸 저기서 하고 딱 그정도에요. 그나마 무난한 하루라고 할까요..

 

 

1-4 마지막날

하지만 대망의 마지막 날이 남아있죠..

 

 

다들 짱절미가 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 전천후에 모여서 기수깨기를 하거든요. 다시 체조를 1번부터 끝까지 무한반복을 해요. 한 동작당 100개 이상을 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마지막 엎드려 쏴 동작을 기수만큼 하는 행사가 있죠. 네. 다시 나온 기수깨기입니다. 기수깨기도 평범하게 하면 낭만의 장교대가 아닙니다. 기수마다 다르지만, 저희 기수때는 소대장과 전역하는 조교 병사가 함께 했었네요.

 

당시 훈련담당이 소대장보고 한마디 하라고 마이크를 줬는데.. 갑자기 "마이크 필요 없습니다!!!!" 하면서 한 마디 하는데 굉장히 박력있고 멋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140개쯤 하다보면 몇개씩 나눠서 하는데 대사를 부모님 사랑합니다, 동기야 사랑한다 등 다른 멘트를 하게 해요. 여기서 우는 사람도 있고, 감동도 하고 그렇습니다. 훈련 열외자는 역시 이거 같이 못하고 보고 있어야 하니 참고하시구요 ! 그렇게 기수깨기 까지 다하고 나면 유격 끝! 유격 끝! 하고 단체사진 찍으면 정말 유격이 끝납니다.

 

2. 특별외박

 

그리고 기대하던 특박이 있죠. (특박 없는 기수는 웁니다..) 특박 후로 해서 정말 분위기도 많이 풀리고, 훈련도 별로 없고 그렇습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장교가 된다는 게 실감되니까요 !   이제 특박은 정상실시되고 보통 2박3일이에요. 밖에는 알소위 계급장에 빨간 명찰을 달고 나가게 되는데 정말 보면 귀엽습니다..! 얼마전에도 150기가 특박 나가는 걸 밖에서 봤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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