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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8 공군 학사장교 후보생 (장교화 기간 - 행군, 야외종합훈련)

by yyDandy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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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yDandy 입니다.

 

 


1. 야외종합훈련

1.1 개요

오늘 드디어 마지막 훈련 야외종합훈련, 행군에 대해 다루는 날이에요. 결말부터 말씀드리면.. 행군이 끝나는 날에 훈련 끝!을 외치며, 몸을 쓰는 훈련은 종료에요. 행군은 제가 제일 재밌게 했던 훈련 중 하나인데요. 지금부터 행군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

 

1.2 훈련 연습

 

행군의 정식 명칭은 야외종합훈련 입니다. 단순히 걷기만 하는 활동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래도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자면 행군 거리가 계속 짧아지고 있어요. 100km 이상 이었던 기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60km 까지 줄었어요. 사실 무엇보다.. 공군이 행군을 시작했다면.. 이미 전쟁에서 졌다고 봐도 무방하죠.. 아무튼 행군은 하기 전부터 많은 사전연습이 있습니다 ! 제일 먼저 부대 내에서 걷기부터 하는데요. 아니 왜 걷기를 연습하지..? 하겠지만 그냥 걷기가 아닙니다! 

 

우선 행군에서 역할부터 소개해드릴게요. 분대장과 부분대장이 있습니다. 선두와 후미에 서서 전체적으로 분대를 관리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교차로 차단인데요. 걸어가다 보면 두 갈래 길이나 각종 골목 등 샛길이 나오는데요. 이 때 그 샛길에서 오는 차량이나 각종 장애물을 막는 역할입니다. 분대장은 행군을 지속하면서 샛길이 보이면 교차로 차단 실시!를 외칩니다. 그러면 3번, 7번이 달려가서 좌 경계총과 우 경계총을 하며 차단을 실시합니다.

 

 

보통 10명이 한 분대로 움직이는데, 40개 넘는 분대가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지나갈 때까지 다음 분대와 교대하면서 경계를 서게 되는 것이죠. 그 다음으로는 전달자인데요. 400명이 일렬로 걸어가게 되면 아무래도 줄이 굉장히 길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앞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뒤로 전달할까요? 그 때 바로 이 전달자의 역할이 필요한건데요. 맨 앞에 있는 대대장 근무후보생이 바로 뒷 분대에 내용을 전달합니다. 그러면 전달자가 뒤로 돌아서 전달! 전달! 뒤로 전달! 해서 다음 분대 전달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뒤에서 이슈가 생겼을 때는 앞이 알 수 있도록 앞으로 전달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태극기수인데요. 태극기수는 대대장 근무후보생 바로 뒤에서 태극기를 들고 행군을 하는 인원입니다. 가점도 있고, 굉장히 멋있습니다. 자격 조건으로는 체력 특급만 가능합니다. 그 외 분대원은 따로 역할이 없습니다. 보통 체력이 좋은 인원부터 역할을 주게 됩니다. 이렇게 훈련을 하는 중에 많은 역할이 있으니 사전연습도 있고, 군장을 싸는 법이나 여러 지식도 배웁니다. 그리고 이 사전연습에는 당연히 비상훈련도 있습니다.

 

 

2. 훈련 시작

2-1 훈련 첫 날

이제 행군의 첫날이 밝았습니다. 첫날은 군장검사를 하게 되는데요. 당연히 검사를 할 걸 알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로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라군장을 하는 동기들이 있어요. 그래도 1개는 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2개 이상이다..? 이건 고의죠.. 그래도 한 번 선처의 기회는 줍니다. 이걸 깡이라고 봐야 하는가.. 어휴.. 그리고 정리가 끝나면 이제 진짜로 행군을 시작합니다.

 

첫날은 영내 행군이기 때문에 외부로 나가지 않는데요. 그래서 조금 밝은 모습으로 웃고 떠들면서 갑니다. 소대장하고도 수다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죠. 그런데 부대가 이렇게 넓었나요.. 싶을 정도로 여러 곳을 많이 갑니다. 구석구석 찾아가면서 군견도 보고, 또 신기한 곳도 보고, 이렇게 오르막 길이 많았나 하게 됩니다. 다들 군장 무겁다 무겁다 하면서도 간식은 뭘 그리 바리바리 싸왔는지 끊임없이 먹으면서 갑니다ㅋㅋㅋㅋ 그리고 훈련단 밖으로 나간 그 기분은 정말 짜릿해요. TMI 로 결혼과 죽음은 멀리하라고 말씀하셨던 소대장님 생각이 나네요. 이때는 장교대 식당에서 저녁을 먹게 되는데.. 식조는 정말 죽을 맛입니다..

 

2-1 훈련 두번째 날

두번째 날은 이제 영외로 나갑니다 ! 밖으로 나간다는 것에 굉장히 설레는데요. 하지만 민간인과 마주치는 만큼 다들 군기를 지키는 것은 물론 진지한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안에서처럼 웃고 떠든다..? 그러면 혼납니다 ! 그리고 이때부터 나름의 종합훈련이 시작돼요. 가다가 기지방호를 한다거나 방독면을 쓰고 이동한다거나 등등 여러 이벤트에 맞춰서 행동하는 것이죠. 지금까지 배운 모든 것을 종합해서 전체적으로 복습하는 느낌? 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문제는 이제 점심인데요.. 전투식량을 줍니다. 그 케이크 있고 한 그게 아닌 정말 구형 전투식량이에요. 김치볶음밥이랑 야채볶음밥 이었나.. 플라스틱을 씹어도 이거보다 맛있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전 한 입 먹고 버렸던 걸로 기억해요. 이제 먹지도 못하고, 더운 날씨에 하루종일 걷다보면 지치기 시작해요. 그리고 물도 부족해지죠. 주변에 물 나눠주면서 짬짬히 마시다보니 그렇게 되는데요. 결국 화장실에서 세면대 물을 마시는 애들이 절반이 넘어가고 그렇습니다 ㅋㅋㅋㅋ 물은 항상 넉넉히.. 아 참 위장크림이나 그런건 전혀 안바르니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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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훈련 마지막 날

마지막 날 행군의 꽃, 산악행군을 시작해요. 편도로 한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산악행군이고, 정말 많은 체력이 요구되는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낙오자들도 생기기 시작하구요. 맨 뒤에 있는 분대가 챙겨..? 주워..?서 가게 됩니다. 저희 때는 대대장님이 같이 와주셨는데요. 마침 또 제가 맨 뒤여서 동기형이랑 대대장님이랑 셋이서 갔던 기억이 있네요.

 

중간에 낙오자 2명이 생겨서 군장도 좀 들어주고 물도 나눠주면서 올라갔는데 재밌었습니다. 나름..! 그리고 다 내려오게 되면 군종실에서 간식도 나눠주고 응원도 하고 도시락도 챙겨먹었습니다. 가장 힘든 게 이제.. 다먹고 돌아가는 길이죠.. 이때부턴 수다도 없고 묵묵히 걸어가면서 부대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도착하기 300M 전 꽃단장을 하는데요. 옷도 다시 점검하고 총도 앞에 딱 들고 흐트러짐 없이 입장합니다. 그러면 훈육요원과 선배들이 양 옆으로 서서 박수로 반겨주는데요. 그 사이를 씩씩하게 군가 부르면서 지나가면 굉장히 뭉클해집니다 ㅋㅋㅋㅋㅋ

 

장교대 입장하고 나서는 이제 중대장님이 앞에 서서 학사xxx기!!! 하는데 이 때 대답은 정말.. 다들 스팀팩 맞은거 같았어요.

 그리고 나오는 훈련 끝! 훈련 끝! 하면 이제 정말 몸을 쓰는 훈련이 끝납니다. 아침 뜀걸음도 소대장과 가위바위보를 통해 몇바퀴 돌지 정하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부드럽다고 느껴집니다. 이제부터는 정복을 입어보면서 임관하는 티 좀 내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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